알츠하이머 혈액검사 확산에 전문가들 경고…“무증상자 선별검사 신중해야”
페이지 정보
조회 5회 작성일 26-09-16 09:38
본문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확산에 전문가들 경고…”무증상자 선별검사 신중해야”
SNS서 건강한 사람에게까지 검사 권유... 188개 게시물 1억 1,400만명 이상 노출
p-tau217 / p-tau181 등 병리 바이오마커 검출해도 임상적 치매 발병 의미하지 않아
전문가들 "혈액검사 단독 사용 아닌 임상적 맥락에서 해석해야"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뇌척수액(CSF) 검사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에 비해 간편하게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를 확인할 수 있게 됐지만,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검사 확대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알츠하이머 혈액검사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기 선별검사’처럼 소개되면서 검사 결과가 실제 임상적 치매 발병 위험보다 과도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The Guardian)은 15일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와 관련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한 연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소개하며 이 같은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SNS 게시물 3분의 1 이상, 무증상자에게 검사 권유
시드니대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또는 치매 혈액검사와 관련한 소셜미디어 게시물 188개를 분석했다.
해당 게시물의 잠재적인 도달 규모는 1억1,400만명 이상이었다.
분석 결과 게시물의 3분의 1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도 혈액검사를 권장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문제는 현재 의료계가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없는 건강한 일반인에게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를 독립적인 선별검사로 사용하는 것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일부 검사기관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뿐 아니라 의료진이 관련 검사를 온라인에서 홍보하고 있으며, 일부 게시물에서는 검사와 관련한 경제적 이해관계도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p-tau 양성이라고 반드시 치매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바이오마커는 p-tau217과 p-tau181 등이다.
이들 검사는 혈액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의 생물학적 변화를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혈액검사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가 확인됐다는 사실과 임상적으로 치매가 발생한다는 것은 동일한 의미가 아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받더라도 이후 실제 치매 증상으로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바이오마커 양성 결과를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생물학적 변화와 기억력 저하 등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생물학적 변화가 확인된 모든 사람이 임상적 치매 단계까지 진행하는 것도 아니다.
검사 자체보다 결과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중요”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검사 정확도 자체만이 아니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결과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별다른 인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 양성이라는 결과를 받으면 향후 치매가 불가피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심각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족관계나 미래 계획, 재정적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검사 결과의 장기적인 임상적 의미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이 자신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 상태를 미리 알게 되는 것이 반드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는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제 등장했지만 ‘무증상 양성자’ 치료 근거는 별개
최근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는 질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조기진단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현재 치료제의 임상시험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증상은 없지만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사람에게 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동일한 임상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혈액검사를 통해 질병 관련 생물학적 변화를 더 일찍 발견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 무증상 일반인까지 검사의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호주에서는 검사비 최대 600호주달러…의료진 판단 중요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 일부 알츠하이머 혈액검사는 메디케어 지원을 받지 못하며 검사 비용은 약 365~600호주달러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혈액검사가 알츠하이머병 진단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검사를 시행할 의학적인 이유가 존재하는지 먼저 판단하고, 검사 전후에 의료전문가가 결과의 의미와 한계를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혈액검사를 다른 임상적 정보와 분리해 단독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알츠하이머 혈액 바이오마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검사를 할 수 있는가’보다 ‘누구에게,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혈액검사의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적절한 임상적 판단의 중요성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얼마나 존재하는가’에서 ‘얼마나 응집되는가’로
이러한 상황에서 혈액 내 특정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접근과 함께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올리고머화(oligomerization)’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이 연구되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Aβ 단량체가 서로 결합하면서 올리고머를 형성하고, 이후 보다 큰 응집체와 plaque로 이어지는 과정이 병태생리와 관련돼 있다.
국내 피플바이오가 개발한 알츠온(AlzOn)은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혈중 Aβ의 올리고머화 경향을 측정하는 검사다.
피플바이오의 Multimer Detection System(MDS)은 서로 겹치는 epitope를 인식하는 항체를 이용해 Aβ monomer보다 oligomer를 선택적으로 검출하는 변형 면역측정 기술이다.
검사 과정에서는 환자의 혈장에 표준화된 Aβ를 첨가한 후 형성되는 올리고머화 Aβ를 측정한다. 즉 단순히 혈중 Aβ 농도를 측정하기보다는 혈장 환경에서 나타나는 Aβ의 올리고머화 경향(OAβ tendency)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다.
국내 허가상 알츠온은 알츠하이머병 의심환자의 혈장에서 Aβ oligomer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도움을 주는 체외진단의료기기다.
임상 연구서 AD-정상군 구분 가능성 확인
MDS-OAβ의 임상적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도 축적되어 있다.
Youn et al(J Alzheimrs Dis,2020), Pyun et al (Clin interv Aging. 2021) 의 Publish된 2개 논문을 보면알츠하이머병 환자 52명과 정상 인지군 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blinded validation 연구에서는 0.78ng/mL를 기준으로 MDS-OAβ가 100%의 민감도와 92.31%의 특이도를 나타냈다.
다만 비교적 작은 규모의 환자-대조군 연구 결과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일반 인구집단의 무증상 선별검사 성능으로 그대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인지저하를 호소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96명을 대상으로 MDS-OAβ와 amyloid PET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MDS-OAβ를 이용한 amyloid PET 양성 판별의 AUC는 0.855였으며, 연령과 MMSE, APOE ε4 상태를 함께 고려한 모델에서는 AUC가 0.926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MDS-OAβ가 알츠하이머병 임상 및 연구 환경에서 초기 단계 평가에 활용될 가능성을 확인, 현재 국내 병원 및 중요 수탁검사 기관과 검진센터에서 초기 AD관련 뇌건강 혈액검사로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결국 핵심은 ‘검사 목적’
알츠하이머 혈액검사의 임상 도입이 빨라질수록 단순히 검사 정확도만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나 ‘어떤 환자에게 어떤 바이오마커를 사용할 것인가’를 구분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p-tau217 등은 알츠하이머병 병리를 확인하는 유력한 혈액 바이오마커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지만, 무증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결과 하나만으로 질병을 판단하는 것은 현재 임상적 권고와 거리가 있다.
Aβ 올리고머화 경향을 측정하는 MDS-OAβ 역시 독립적인 확진검사가 아니라 임상적 평가 과정에서 활용되는 보조적인 혈액 바이오마커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단순한 단백질 농도 측정과 다른 생물학적 특성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OAβ는 알츠하이머 혈액 바이오마커 포트폴리오에서 차별화된 연구 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결국 향후 알츠하이머 혈액검사의 경쟁력은 하나의 바이오마커가 모든 환자를 진단하는 방식보다 인지기능검사와 임상 증상, p-tau, Aβ 관련 바이오마커 등을 환자의 상태와 검사 목적에 맞게 조합하는 방향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기사 출처 및 저작권 안내
본 게시글은 아래 언론 기사를 기반으로 재구성되었으며, 원문에 대한 저작권은
한울바이오에 있습니다.
▷원문 보기